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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전

 

 

그림 전시회일 뿐인데 마치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온 것처럼 그 이야기 속에서 깨어나기가 힘들었다. 추운 겨울,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색채의 마술사, 색채의 시인, 20세기 가장 뛰어난 색채 화가 등 샤갈을 칭하는 모든 말에서 그의 뛰어난 색채감을 빼놓을 수 없다. 전시회의 포스터를 장식하고 있는 '도시위에서' 한 작품만 보아도 그 색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된다. 말간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투명한 회색에서 피어나는 청색, 녹색, 보라색들이 눈부시게 영롱하다. 어떻게 백 년 전에 이렇게 세련되고 아름다운 색을 낼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작품에 녹아있는 맑은 색채만큼이나 투명한 그의 추억들이었다. 러시아 비테프스크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러시아 혁명과 세계대전을 겪으며 프랑스로 망명하는 등 굴곡진 삶을 살았지만, 그의 모든 작품들은 어린시절을 보낸 비테프스크로부터 시작한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꽃과 동물, 시골 풍경, 신부와 연인 등을 자신의 환상과 융합해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로 재해석했다. 마치 꿈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장면들은 한 작품 한 작 품 지날 때마다 아름다운 시를 읽는 기분을 선사한다. 그러나 그는 "변형"의 화가였고, 야수주의의 강렬한 색채와 입체주의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였다. 마치 종이접기를 한 듯한 그의 그림은 베일 듯 날카로우면서도 면사 포를 겹쳐놓은 듯 아름답다. 여기에 고향 러시아 비테프스크의 유대인 마을에서 얻은 그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환상을 융합시켜 샤갈만의 낭만적이고 독창적인 표현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러한 그의 특성을 담은 그림들은 초현실주의 미술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며, 동시대의 어떠한 미술사조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하고 신비스러운 그만의 작품세계를 만들게 된다.

 

국내미술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2004년 첫 샤갈 전시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세계 30여개 미술관에서 임대해온 작품의 목록이 6년전 보다 풍성해졌다. 1950년대 이후 샤갈의 말기 작품 중심이던 첫 전시와 달리, 이번 전시는 1910~1922년대 러시아 시절 샤갈의 청년기 작품들이 대거 전시 중이다. 6년전엔 일부만 공개됐던 모스크바의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도 현재 남아 있는 7점이 모두 전시 중이다. 그리스 고전 '디프니스와 클로에', 프랑스 '라퐁텐 우화'의 삽화용으로 제작한 종이작품도 흥미롭다.

 

전체적인 감상평은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러나 눈부신 색감 뒤에 숨어서 속살거리는 샤갈의 인생, 사랑, 시련,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의 전시회와는 다르게 발을 옮길 때마다 마치 어린 샤갈이 뒤에 다가와 쉼없이 추억을 들려주는 듯했다. 투명한 물빛 아름다움을 선사할 '샤갈 (Chagall; Magician of Color)전'은 내년 3월 2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계속된다.

 

 

글 | 고려대 구로병원 원내기자 이은영(건강증진센터), 사진. 샤갈전시본부

  

 

 

 

[ 전시개요 ]
 

■ 제목 : <색채의 마술사: 샤갈> Chagall : Magician of Color


■ 기간 : 2010년 12월 3일 ~ 2011년 3월 27일


■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2, 3층


■ 작품 : 약 160여 점 (유화 및 종이 작품)
 

■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한국일보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주한프랑스대사관


■ 작품대여, 주요미술관 : 국립마르크샤갈미술관(니스), 프랑스국립도서관(파리), 국립트레티아코프갤러리(모스크바), 푸슈킨미술관(모스크바), 국립러시아미술관(상트페테르부르크), 뉴욕현대미술관(뉴욕), 테이트(런던), 티센보르네미자미술관(마드리드), 프티팔레(제네바), 마그재단(프랑스), 벨기에 왕립미술관(브뤼셀), 도쿄후지미술관(일본), 사이타마 근대미술관(일본) 등 전 세계 30여 공공 미술관 및 개인 소장 작품


■ 전시 커미셔너 : 서 순주 박사(미술평론가, 샤갈(2004), 피카소, 모네, 반 고흐, 르누아르, 로댕 전시 커미셔너)


■ 전시 자문 : 장 미쉘 포레이(전 프랑스 국립샤갈미술관장)
 

■ 홈페이지 : www.chagallseoul.com
 

■ 문의 : 1577-8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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